Nov 26, 2013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리쉬 스타우트를 발효시킨게 엊그제 갖은데 4일째 되는 날부터 에어락이 움직이지 않더군요. 하루를 더 기다려 보고 그래도 에어락에 공기방울이 올라오지 않길래 발효가 끝났다고 판단하여 병입을  급하게 결정 했습니다. 

저는 2리터 짜리 8개와 나머지는 12온스 짜리 트위스트 오프(돌려서 따는 병) 맥주병을 재활용 할 예정 입니다. 참고로 돌려서 따는 맥주병은 두손으로 하는 캐퍼는 입구가 너무 얇아 캐핑을 할때 깨진다고 합니다. 저처럼 플로워 타입 캐퍼가 있으신 분들은 그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사용 가능 하심을 알려 드리고 지금 이글을 쓰는 현재까지 아무 문제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


먼저 2리터 페트병을 깨끗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문제는 50병 정도되는 1년묵은 12온스 짜리 맥주 병들이었는데요, 한 1년 정도 묵은 것들이라 여기저기곰팡이도 피어 있고 처남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집어넣은 담배재며 꽁초까지;;; 완전 멘붕 이었답니다. ㅎ



깨끗하게 닦기전에 먼저 때를 불려야 겠죠?ㅎ 한 5시간 퐁퐁물에다가 푹 담가 주었습니다.
그래도 어찌나 더러운지 천조각을 일일이 병속에 집어넣어서 집에 남아 도는 병입 완드를 사용해서 싹싹 닦아주고 병 브러쉬로 닦아 주었더니 라벨띠고 헹구고 소독까지 약 4시간이 넘는 죽노동을 했답니다. 왜 사람들이 케그 케그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모든 병들을 소독한 모습 입니다.


제 발효조는 수제맥주 전용이 아닌 와인 전용 발효조라 바닥에 수제맥주 병입을 위한 꼭지가 없습니다. 해서 수제맥주 병입을 위한 오토 사아펀과 호스 그리고 병입 완드를 소독 합니다.


FG 1.020으로 약간 비중이 높습니다 만 영비어 맛을 잠깐 보니 아주 좋은 스타우트가 될것 같습니다. ㅎㅎ


제 바틀링 완드는 스프링이 달린 놈 입니다. 일반 바틀링 완드는 수압으로 작용 하는 것이라 가끔 아다리(?)가 안맞으면 새는 경우가 10번에 6~7번 정도 됩니다. 정확한 병입을 위해서 그리고 피같은 술을 절약하는 의미에서 몇불 더주고 스프링 달린 바틀링 완드를 구매 했는데 확실히 그 진가가 나타 납니다.


요거이 탄산화 타블렛 입니다. 12 온스 병에는 한 개씩  750ml 정도 되는 병에는 두개씩 넣어 주면 병입할때 남아 있던 효소가 당분을 잡아먹고 탄산을 만들어 맛좋은 맥주를 만들어 줍니다.


이게 제가 구매한 플로워 타입 캐퍼 입니다. 와인 코커든지 캐퍼든지 플로워 타입이 더 비싸긴 한데 그만한 값어치를 합니다. 훨씬 일이 수월하고 작업이 편해 집니다.


요렇게 캐핑까지 하고 나니

약 49병 병입하고 2리터 짜리 페트는 세병 반을 채우네요.


겨울동안 먹을 스타우트를 양조했는데 병입이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맛좋은 맥주를 기대 해 봅니다. 이렇게 병입하고나서도 상온에서 이주 그리고 냉장고 에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더 후 숙성을 시켜야 그나마 먹을 만한 맥주가 탄생된다고 하네요.

다음번엔 쿠퍼스 캐네디언 블론드를 작업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병입은 탭 어 드래프트 시스템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맥주병에 병입하는게 제 음주 스타일에는 가장 잘 맞는데 병씻는게 너무 힘드네요. ㅠ.ㅠ 한 작업당 맥주병 병입은 열병정도만 할래요 이제....ㅎㅎ

나중에 시음해 보고 시음기 또 올려 보겠습니다. ㅎ

Nov 20, 2013


요즘 보배아빠가 빠져 있는 취미가 있는데 이게 바로 홈메이드 양조 입니다. 양조라 하면 수제 와인 혹은 수제 맥주를 집에서 만드는 것이지요. ㅎ 그중에서도 와인과 맥주 만들기에 도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레드와인 60병분을 성공적으로 병입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불쑥 불쑥.... ㅎ 그래서 이번엔 맥주에 도전 하였습니다.

맥주에 비하면 와인은 상당히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 와인은 괜찮아 보이는 키트를 사서 설명서에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데 맥주는 키트 종류도 완전곡물, 부분곡물, 캔 농축액 으로 나뉘고 또 거기에 캔으로 된 리퀴드 말트 혹은 드라이 말트 또는 설탕을 추가하여야 한다는 것을 많은 시행 착오 끝에 깨닫고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완전곡물과 부분곡물은 맥주를 처음 양조하는 제 능력과 장비의 제한으로 패스하고, 제일 쉬운 캔 농축액으로 선정 했습니다. 겨울 맥주는 역시 흑맥주 만한게 없기에 첫 수제맥주 작품은 쿠퍼스 Irish Stout로 결정 했습니다. 


제가 주문한것은 쿠퍼스 아이리쉬 스타우트 HME(Hopped Malted Extract) 캔, 쿠퍼스 라이트 말트, 쿠퍼스 덱스트로즈 그리고 쿠퍼스 카보네이팅 타블렛 입니다. 카보네이팅 타블렛은 병입시 프라임 슈가 대신에 한개씩 넣어주는 건데, 60개에 $11불 정도 하네요.... 담부턴 그냥 싼 백설탕 쓸래요...;;;


1. 먼저 물 2리터를 끓이는 동안 캔은 뜨거운 물에 중탕 시켜 줍니다.
2. 물 4리터에 살균제 혹은  세정제 1 테이블 스푼을 잘 풀은뒤에 모든 도구를 철저히 소독 하여 줍니다. 양조에 있어서 소독은 기본중에 기본으로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맥주만드는 도구에 닿는 것은 모조리 소독한다는 기분으로 다 하세요.








     
 소독중인 기구들

3.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드라이 말트와 덱스트로즈(혹은 리퀴드 말트 1.5kg or 드라이말트 1KG or 드라이말트 500g + 설탕 500g or 설탕 1kg)를 넣은 후 5분간 잘 녹여주세요

4. HME 캔을 넣어주세요. 이때 캔을 뜨거운 물로 헹구어 나머지 까지 모두 넣을 수 있도록 합니다.


5.발효조(Primary Fermenter)에 말트와 HME 혼합액을 넣고 약 20리터 까지 찬물을 부으면서 온도를 측정합니다. 목표온도 23도-28도네요.


6. 목표온도 20-23도 잡고 23리터 까지 차가운(혹은 미지근한) 물을 채웁니다.


7, 나중에 도수 계산을 위해 비중을 재고,(생략 가능)


8. 이스트를 붓기전에 박박 저어서 공기가 잘 녹도록 한다음 이스트를 흩어 뿌려준다음


9. 뚜껑을 닫고 에어락을 끼워주면 되는데,,, 이 발효조 뚜껑이 드럽게 안 닫힙니다.
뚜껑이 안닫히면 발효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기에는 좋으나, 오염될 가능성 또한 크기에 고무 망치를 이용해 잘 밀봉합니다. 영어로는 Mallet(말렛)이라고 한다죠... ㅎ



 10. 사실 저렇게 고무망치로 꽉 닫은 뚜껑은 나중에 열기가 무쟈게 힘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긴 리드 오프너가 꼭 필요 합니다.(Lid Opener) 물론 힘 좋으시면 상관 없습니다. ㅎㅎ
후발효 중인 와인옆에 두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벌써 영하8도를 오가는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발효적정 온도인 20-30도 사이를 맞추기가 힘이 듭니다. 아니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 갑니다. ㅎㅎ 그래서 저기 파란색 띠 같은 생긴 넘으로 발효조를 따듯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일주일을 발효 시키고 병입을 한다음에 상온에서 1주일, 냉장고에서 2주일 정도 후 숙성을 시키면 마실 수 있다고 하네요. 병입하려고 바틀 캐퍼까지 사다놨는데 빨리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ㅎㅎ
일주일간 잘 발효 되어서 맛난 아이리쉬 스타우트로 재 탄생하길... ^^
수제맥주는 역시 흑맥주~ ㅎㅎㅎ